프로야구
[IS 잠실] 2년 연속 '대체' 입국 브랜든 "컨디션, 작년보다 좋아요"
"신체적으로 준비가 더 잘 됐다. 선발로서의 컨디션은 확실히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. 새로운 슬라이더도 연마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."브랜든 와델(29·두산 베어스)이 2년 연속 두산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줄 수 있을까.두산은 지난 13일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브랜든을 영입했다. '견적'이 나온 선수였기 때문이다. 브랜든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뛰었다. 당시 부상으로 퇴출당한 전 MVP(최우수선수) 아리엘 미란다 대신 영입된 그는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.60을 기록했다. 화려하지 않았으나 평균 6이닝에 가까운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후반기 두산의 큰 힘을 보탰다.다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. 두산은 그 대신 2선발로 딜런을 선택했는데, 결과적으로 실패한 수가 됐다.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평이 좋았던 딜런은 골타박 부상으로 시범경기와 4월을 통째로 날렸고, 5월에야 1군에 올랐으나 두 경기 부진 후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. 이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그를 퇴출한 두산은 대만 리그로 옮겨 선발로 뛰어오던 브랜든을 재영입했다. 지난 16일 입국한 그는 17일 선수단 훈련 합류, 18일 일본에서 비자 발급 절차를 밟은 후 21일 재입국해 22일 불펜 피칭까지 마무리했다. 이승엽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그의 첫 등판 경기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.22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브랜든은 "당연히 두산에 돌아와 흥분되고 매우 행복하다. 지난해에도 좋은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렸다고 생각하는데, 올해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"고 각오를 전했다.브랜든은 "지난해 짧은 기간이었지만, 팀원들과 (가까운) 관계를 형성했기에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. 지난해 느낌 그대로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"고 전했다. 그는 "지난해와 다른 건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다는 거다. 그때는 (미국에서) 중간 투수로 반 시즌 동안 던지다가 한국에 와 빠르게 선발 투수로 전환해야 했다"며 "올해는 비시즌 때부터 몸을 차근차근 만들었고 선발로 준비된 상태에서 한국에 입국해 다시 선발 투수를 하게 돼 자신 있다"고 했다.브랜든은 "재계약 불발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. 다만 한국에는 오고 싶었다. 실망보다는 어떻게 했어야 한국에서 더 잘했을까 생각했다. 비시즌 동안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, 올해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연구한 비시즌이었다"고 설명했다.한국에 대해 더 묻자 "가장 좋아했던 한식은 한국식 BBQ"라고 웃은 그는 "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본앴고 좋은 기억이 있다. 다시 와 매우 기뻤고,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더 오래 있고 싶다"고 했다.지난해 이상의 투구도 자신했다. 앞서 시즌 준비를 더 잘했다고 한 브랜든은 "신체적으로 더 잘 준비돼 선발로서의 컨디션은 확실히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. 새로운 슬라이더도 연마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"며 "지난해에는 커터성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, 올해는 더 각이 큰 하드 슬라이더를 배웠다.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"고 예고했다.잠실=차승윤 기자 chasy99@edaily.co.kr
2023.06.22 18:09